인생회고
나는 장인이 아니다
오물개 씀
올해 사이드프로젝트라고 진행했던 게 많은데 결과적으로 오픈한 게 없다.
- 🏀 플러터 + SpringBoot로 만들던 더비매치
- 💼 Jekyll 기반에 간단하게 만들려고 했던 경제음슴
- 🗣️ 타임리프 + SpringBoot로 만들던 토론 커뮤니티 비상대책 위원회
- 📐 친구의 부탁으로 NextJs를 사용해 만들었던 기울기 계산기 (이건 친구만 사용하고 있음)
그 외 수많은 습작들이 workspace에서만 숨 쉬고 있는 중.
그러던 중 최근 개인앱 300개 만들고 퇴사합니다라는 글을 보게 되었다.
자세한 내용은 링크에서 확인하시고 내가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아래와 같다.
1단계
: 나는 개발자! 장인정신으로 멋진 앱을 만들어 보겠어.
- 개발에 6개월 소요해서 출시
- 망함
2단계
: 내가 이전에 만들었던 앱은 아이디어가 별로라서 그런 걸꺼야 다시 시도해보자.
- 개발에 3개월 소요해서 출시
- 망함
3단계
: 아… 뭐지 대충 아무거나 만들어보자 귀찮으니 오늘 하루 안에 다 끝낸다. 될대로 되라!
- 개발 + 디자인 + 기획 + 출시까지 1일 소요
- 성공! 한 달 후에 하루 만 원씩 벌리기 시작 (응??)
4단계
: 내가 대단한 기획자도 아니고 뭐가 잘될지 모르니 그냥 막 다 만들어봐 최대한 마구마구 만들어내는 거다 ㄱㅈㅇ! (아무거나 하나 얻어 걸려라)
- 30개 출시에 약 4~5개월 소요
- 30개 출시하면 그중에 1~2개 하루에 만 원씩 벌리는 앱 탄생 (나머지는 폭망)
5단계
: 다작에 그래도 시간이 많이 소요되니 조금 더 효율적으로 접근해보자.
- FastLane에 관심 보이기 시작
- 서버와 DB 적극적으로 활용
- 서버, DB에 다작을 위한 구조 설계 (공통화 사용할 수 있는 구조로 대부분 구조 잡고 개발)
6단계
: 새로운 앱을 출시할 때마다 앱 프로젝트 기반을 새로 닦는 게 너무 번거로워.
- 자주 사용하는 디자인 패턴, 라이브러리, UI를 베이스로 갖는 껍데기 프로젝트를 만듬
- 이제 새로운 아이디어로, 프로젝트를 새로 시작하더라도 UI + API만 개발하면 앱 하나 뚝딱 완성 가능해짐
7단계
: 비슷한 기능인데 매번 만드는 게 너무 귀찮아.
- 앱 기능별 모듈화
- 서버에서 데이터만 주입하면 UI 뚝딱 생기도록 구조화
- 서버에서 데이터만 넣어주면 특정 기능 생기도록 구조화
- 10~30분 정도 Postman으로 RestAPI만 호출해서 DB 데이터만 넣어주면 서로 전혀 다른 앱 하나 완성.
8단계
: Google Ads, Google Admob 계정마다 앱들이 모두 분산되어 있으니 한눈에 내가 얼마 벌었는지 알기가 어려워.
- Google Ads API, Google Admob API 활용하여 한눈에 광고 수익을 볼 수 있는 어드민 페이지 도입
- 이제 내가 효율적으로 광고를 잘하고 있는지, 어떤 앱을 더 광고해야 하는지 한눈에 파악 가능
- 한 앱에서 적자가 나더라도 다른 앱에서 벌리는 게 바로바로 확인되니 마음에 평온이 찾아옴 (이전에는 조금만 적자 나도 바로 광고 중단 -> 내 앱은 왜 광고만 하면 적자지? -> 아 몰라 광고 안 해 -> 열심히 만든 앱 방치 -> 수익 악화 -> 폭망 테크)
- 이제는 광고에 조금 더 자신감이 생기면서 적극적 + 공격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됨.
출처: 프로그래밍좀비:티스토리
나는 지난 몇 년간 1단계와 2단계에 머물러 있었다.
내가 시간을 충분히 쏟으면 뭔가 대단한 걸 만들 수 있을 거라 믿고 있었다.
하지만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기능이 많아지고 복잡도가 높아질수록 생산성은 떨어졌고 디테일한 부분에 집착할수록 완성을 할 수 없었다.
나는 내가 장인이라고 생각했지만 아니었다.
그래서 지금보다 훨씬 가벼운 마음으로 뭐라도 만들어 보려고 한다.
오늘부터 최소 1주일에 하나씩 뭐라도 만들어서 오픈해보려고 한다.
처음부터 잘 만들지 말고 대충 만들어 올리고 반응 오면 고도화하는 방향으로 가야겠다.
끝