인생회고
이제는 지피티란 도구와 멀어져야 할 때
오물개 씀
요즘 나는 두 마리 졸개와 함께 사이드 프로젝트를 꾸려나가고 있다. 개발을 맡은 플스와 기획을 담당하는 더비, 사실 졸개란건 내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만든 GPTs들이다.
처음 GPT 3.5를 사용했을 때는 큰 감흥이 없었다. “이게 뭐라고 사람들이 이렇게 난리일까?” 하지만 GPT-4를 사용해보고 난 후, “아! 이건 정말 혁신이다.”라는 생각이 들었다. 그렇게 구독을 시작했고 3개월이 지난 지금 이제는 졸개들과 멀어지려 한다.
이유는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
- 생산성 저하💼
- 개발 실력 정체📉
- 게으름 증가😴
특히 ‘개발 실력 정체’ 문제가 가장 크게 다가왔다. GPT를 사용하는 동안 나는 개발자보다는 PM 역할에 가까웠다. 요구 사항을 정리하고, 졸개들에게 작업을 지시하며, 나온 결과물을 확인해 다시 요청하는 일련의 과정을 반복했다.
처음 한 달 동안은 플러터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분명 배우는 부분이 있었다. 그러나 그 이후로는 더 이상 발전이 없었다.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않으니, 결국 내 실력이 늘지 않았다.
프로젝트가 복잡해짐에 따라 GPT의 한계도 점점 드러났다. 간단한 코드 생성에서는 유용했지만, 프로젝트 내의 코드 간 의존성이 생기면서, 모델의 구조, 상태 관리 방법, 각 화면과의 의존 관계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야만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.
마지막으로, ‘게으름 증가’도 심각한 문제였다.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마저 졸개들에게 의존하는 버릇이 생겼고, 이는 위에서 언급한 문제를 다시 발생시켰다.
이제 GPT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, 스스로 사고하고 성장하기 위한 시간을 가져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.
그렇지만 이 글을 쓰면서 ‘로그’라는 새로운 졸개를 만들었다. 이 놈은 내가 작성한 포스트 초고를 보고 내용을 정리해 준다.
GPT를 경계하지만 더이상 GPT 없이는 살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다.
이런거 어디서 본 거 같은데…